Share

제699화   

계산하려고 줄을 서고 있을 때, 민정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은 어제 신세희가 민정아에게 사준 거였다. 지금 민정아의 핸드폰이 울리는 걸 보고 신세희는 민정아를 놀렸다. “분명 구씨 도련님 전화겠네. 정아씨 어제 막 새로 번호 만들었는데, 도련님 아니면 누구겠어? 그 지에 시집가기 싫다더니, 그쪽에서 정아씨한테 빠진 거 같은데, 아마 저녁에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하려는 거 아닐까?”

  민정아는 웃으며 전화 온 걸 보고 발신인을 확인한 뒤 웃지 못 했다.

  엄마의 전화였다.

  어제 신세희가 막 민정아에게 핸드폰을 사줬을 때, 민정아는 그걸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매우 부모님과 화해하고 싶었다.

  어쨌든 부모님은 자신의 부모였고, 게다가 민정아가 계속 엄선희 집에서 먹고 자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어제 부모님은 그녀의 전화를 받자마자 욕을 퍼부었다.

  “네 이 죽일년! 이제 와서 왜 전화를 하는 거야? 네 언니 놀리려고 그러는 거야? 넌 네 언니가 어디까지 망가질지 보고 싶은 거야? 양심도 없는 것!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널 얼마나 도와줬는데, 넌 양심을 개한테 줬구나. 넌 그냥 검은 머리 짐승이랴, 우린 네가 차에 치어서 죽으라고 저주할 거야!” 이건 민정아 엄마가 어제 전화로 민정아에게 한 말이었다.

  민정아는 혼자 이불 속에 숨어서 한참을 울었다.

  하지만, 그녀는 신세희가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여전히 일어나서 잘 살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열심히 일을 하면서, 그런 부정적인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걸 보고 민정아도 더욱 강해졌다.

  그녀는 심지어 엄선희에게도 자신이 어제 엄마한테 비참할 정도로 욕 먹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민정아는 열심히 업무를 처리하고, 애써 미소를 유지하며, 어제 자신이 엄마에게 욕을 먹은 사실이 업무중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민정아는 이 순간 엄마한테 자발적으로 전화가 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스피커를 막고 사실대로 신세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